파주 토종닭 농장의 2025년 9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은 우리나라에서 첫 하절기 발생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료와 최근 분석을 종합하면 원인과 시사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1. 원인 추정
(1) 철새 유입 및 환경적 요인
철새 이동 패턴 지연·변화: 2025년 2~3월에도 겨울철새(가창오리 등) 71만수가 국내에 체류하여 철새 북상이 늦어졌음.
러시아·몽골 번식지의 낮은 기온(’24년 대비 3~6℃↓)으로 인해 철새 이동이 지연되고,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아져 국내 잔존 가능성이 커짐.
하천·습지(파주 공릉천 등) 인근 농가에서 철새 분변이나 소규모 조류 활동이 이어지며 환경 오염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2) 농장 차단방역 미흡
전실 사용 흔적 없음, 신발소독조 소독액 미보충, 방역실 물품 미비치 등 기본 차단방역 불이행.
GPS 미등록 차량의 농장 진입이 확인되어, 차량을 통한 간접 전파 가능성이 지적됨.
왕겨창고 관리 미흡 등 사료·자재 관리에서 방역 사각지대 존재.
(3) 바이러스 특성
H5N1 Clade 2.3.4.4b 계열은 환경 내 생존기간이 길고, 오염된 분변·물·사료 등에서 장기간 전파 가능.
닭진드기, 설치류 등 비조류 매개체를 통한 바이러스 보존 및 재전파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음.
2. 시사점
(1) 계절성 한계 극복 필요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10~2월)” 중심의 제도는 하절기 발생을 설명·대응하기에 불충분.
이제는 연중 상시 방역 체계로 전환 필요 → 계절 구분 없는 예찰·소독·차단방역 의무화.
(2) 철새 외 요인 고려
철새가 주요 매개체지만, 차량·사람·사료·농장 주변 환경 등 다양한 경로가 동시에 작용했음을 확인.
따라서 철새도래지만이 아니라 농장 인접 하천·습지, 분뇨·사료 유통 경로 관리 강화 필요.
(3) 농장 방역의 기본기 중요성
파주 사례처럼 전실·소독조 등 최소한의 차단방역이 미흡한 농가에서 발생 확률이 높음.
농장 전담관제 및 CCTV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함.
(4) 제도 개선 방향
산란계 방역유형 부여제도(‘가, 나, 다, 라’)와 같이 방역 우수 농가에는 인센티브, 미흡 농가에는 패널티 강화 필요.
예방적 살처분 범위 조정(방역 수준별 차등 적용) 논의도 이번 사례와 연결됨.